조치원에는 오봉산이 있다.
봉우리가 다섯 개인 오봉산에는 맨발 등산로가 있고 초입에는 강화최 씨 유적이 많다. 그중 봉산 향나무는 450년 동안 그 자리를 지켜온 터줏대감이다. 나무의 높이는 3m 밖에 안되지만, 우산처럼 가지가 사방으로 퍼져 장관을 이루는데, 그 아래에는 100여 명이 앉을 수 있는 넓은 공간이 있다.
그리고 그 가지를 지탱하는 몸체는 마치 용 두 마리가 어루러져 용트림을 하고 있는 듯하다.
봉산 향나무는 천연 기념물 제321호로 지정되어있다. 향나무는 향기가 그윽하기에 향香나무라고 부르고 있고,
엄동설한에도 상록수로 항상 푸르다.
옛날 사람들이 집 주변에 나무를 심었던 것에는 이유가 있다. 감나무는 울타리에 심어서 우리 집과 옆집의 경계를 알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감이 열리면, 감꽃에서 마지막 홍시까지 긴 시간 그 집 간식이 되고, 제사상에 올라 조상에게 바치는 감사의 재물이 된다.
산수유는 구급약과 같다. 산수유의 효능은 코르닌이 두뇌를 건강하게 하여 집중력을 향상하고, 당뇨병 개선, 로가닌 성분이 지방 억제로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고, 사과산과 주석산 성분이 피부를 깨끗하게 도와주며, 특히, 부인병 개선에 특효이다. 청력을 강화시켜주고, 비뇨기 강화, 눈 건강, 체내 중금속 배출, 원기회복에 좋으니, 병원과 약국이 없는 외딴 마을에서는 필수 나무이다.
또, 심는 것이 은행나무이다. 보통 대문 밖이나 울 안에 심어서 여러 가지 의미를 다하는데, 약용으로는 혈압을 내리고 혈전을 없애고 혈액의 노화를 막는다. 가슴앓이, 가래와 천식, 설사, 백태, 실피증 등 여러 가지 있지만, 그보다 공기를 맑게 하고 곰팡이, 바이러스 등을 죽인다.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살균, 살충 작용을 하기 때문에 딱정벌레, 바퀴벌레 등의 해충을 막는다. 성인병을 예방하고 오줌싸개 아이들에게 은행을 하루 5알 정도 구워 먹이면 효과를 볼 수 있다.
향나무는 주로 우물가에 심는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이다. 그래서 상록수인 향나무는 우물을 지키는 수호신처럼 우물가에 심어져, 잎은 사시사철 푸르러 우물로 들어가는 먼지를 막아주고 뿌리는 물을 정화하여 물맛을 시원하게 해 준다.
옛날에는 그 집 우물 맛을 보며, 인심이 좋다. 나쁘다를 이야기했다. 향나무의 쓰임은 제사 때 피우는 향으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주변을 정화하고 신이 무사히 강림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기에 향나무는 벽장에 고이 간직하다 명절날과 기제사날 꺼내 쓴다.
그런데, 봉산 향나무는 남다른 일화를 가지고 있다. 450여년 전 최중룡이 심었다. 세종시에서 강화최 씨들이 가장 많이 사는 곳이 오봉산 아래 봉산동이다. 이곳에 터를 잡은 이는 최완이다. 그는 서울, 현재의 종로 5가 효재동에서 살았는데, 기묘사화를 피하여 세종시 오봉산 아래에 터를 잡고, 그의 후손들이 대대로 살아오고 있다.
서울 효재동에서 살아서 그런지 대대로 효를 강조했으며, 그의 아들 최중룡, 1543 ~ 1575이 이를 실천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최종룡은 중국의 효행을 실천한 대표적 인물로, 순 임금과 무왕, 주공의 이름을 본떠서, 세칭 해동 대순으로 불렸다.
최종룡은 어린 나이에 향나무를 심으면서 " 이 나무가 무성하게 되면 문호가 빛이 나고 효열이 속출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래서 그런지, 향나무가 450여 년 푸르게 살아오면서, 강화최씨 집안은 15명의 효열을 배출하였다.
즉, 8대에 걸친 15명의 효열은 최중룡과 그의 아들 최회, 그리고 최회의 아들 최달원, 최진원, 최조원과 최달원의 아들 최일화, 최진원의 아들 최주화, 최조원의 아들 최유화와 최정화, 최정화의 아들 최혁 등 10명의 효자와, 최회의 딸이 이선 양에게 시집가서 열 부가 되었고 최이화의 딸이 참봉 조명화에게 출가하여 열 부가 되었으며 최주화의 딸이 참봉 조명화에게 출가하여 열 부가 되었으며 최주화의 증손인 최이정 처 홍 양유 씨, 최유화의 외손녀이자 송현기의 처 밀양 박 씨, 최주화의 현손 최지철 처 전주 이 씨 등 5명의 열 부로 구성되어 있다.
봉산동 마을 내에는 강화최씨의 유적인 봉산 영당이 있고, 효자 최회 정려와, 충효양전 비, 열 부 최지철 처 전주 이 씨 정려가 있다. 봉산동 향나무는 작게는 최 씨 집안 우물을 정화하고 대대로 제사에서 향을 피워 조상을 모시기도 했지만, 많은 사람이 효열을 실천하여 사회를 아름답게 하였으며 그 향기를 지금도 전하고 있다. 봉산 향나무는 세종의 향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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